어릴 때부터, 그리고 엄마가 아프고 난 뒤에도, 나는 엄마를 그렇게 불렀다.
“예쁜 우리 엄마.”
엄마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다.
두 번의 고관절 수술을 견뎠고, 휠체어를 타면서도 씩씩하게 버텼다.
나중에는 치매까지 찾아왔지만, 엄마는 끝까지 우리를 기억하려 애썼다.
비록 이름은 헷갈려도, 우리 가족이 어디 있는지는 기억해냈다.
그래서 가끔 혼자 집을 나가도, 사람들에게 “우리 딸 사무실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말했다.
엄마는 기억이 흐릿해져 가는 와중에도 늘 우리를 찾아오려는 사람이었다.
치매가 깊어지면서, 엄마는 점점 아이가 되어 갔다.
몸이 약해지고, 말수가 줄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엄마를 “예쁜 우리 엄마”라고 불렀다.
엄마는 두 번의 큰 수술을 견디고, 치매를 앓으면서도 끝까지 강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엄마를 마지막까지 곁에서 돌봤고, 결국 떠나보냈다.
엄마가 없는 시간을 살아가면서, 점점 감정이 흐려지는 것이 두려웠다.
그리움이 무뎌지는 게 미안했고, 엄마의 온기가 사라지는 것이 슬펐다.
엄마의 3년상 제사를 지내고 나면서 더 이상은 잊혀지질 말고 엄마를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
엄마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엄마 없는 삶에서 나는 어떻게 엄마를 기억하며 살아가는지.
이 책이 엄마를 향한 나의 마지막 편지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