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너에게 닿기를은 스쳐 간 인연과 남겨진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시집이다.
바람에 실어 보내는 안부, 지나간 계절 속에 머문 추억, 그리고 잊히지 않는 다정함까지. 시간 속에서 멀어졌지만 마음 한편에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들을 조용히 되짚어 본다.
‘바람에 마음을 실어 보내며’에서는 전하지 못한 마음과 기억을, ‘스쳐 지나간 인연들’에서는 한때 함께했지만 머물지 못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남겨진 것들과 사라진 것들’에서는 잊히는 것과 영원히 남는 것들을, ‘바람이 내게 가져다준 것’에서는 이별 후에야 깨닫게 된 것들을 담았다.
마지막 장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에서는 다시 마주할 수 있다면 나누고 싶은 다정한 순간들을 그린다.
이 시집은 잔잔한 위로가 된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한때 사랑했던 시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람처럼 부드럽게 스며든다.
때로는 아프지만, 결국 지나간 자리에도 꽃이 피듯,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감성과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이다.
사라지는 것들과 남겨지는 것들, 그리고 그 사이에 머무는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이별과 그리움을 섬세한 언어로 풀어내며, 잊혀가는 것들 속에서도 끝내 남아 있는 온기를 찾아낸다.
바람을 타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남겨진 따뜻한 흔적들을 시로 남기는 것이 나의 글쓰기 방식이다.
이 시집은 지나간 순간들을 애써 붙잡으려 하기보다, 그저 바람처럼 가만히 바라보는 마음으로 쓰였다.
한 줄의 시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용히 시를 써 내려가고 있다.